그림그리는사람 백지혜

"<꽃이 핀다>를 펼치면 작고 섬세한 붓끝으로 정밀하게 그린 꽃잎들이 활짝 피어 있다. "

Added on by Jongchul Jang.

" .... 처음 본문을 펼치면 ‘빨강, 동백꽃 핀다’라는 글과 함께 그림이 확 안겨온다. 작고 섬세한 붓끝으로 정밀하게 그려낸 노란 암술과 수술, 붉은 꽃잎과 초록의 잎들이 함께 피어나고 있다. 비단이라는 재료의 저항을 손쉽게 누그러뜨리며, 수묵담채와는 완연히 다른 색감의 세계, 우리 옛 그림의 또 다른 세계인 진채의 세계를 이 책의 그림들은 양껏 펼쳐 보여준다. 분홍 진달래와 자주 모란은 물론이거니와 이 그림책에 표현된 그 어떤 꽃들도, 열매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를 새록새록 보여주고 있다. 그저 단순한 재현이 아닌 대상의 특성을 한층 더 또렷하게 돋을새김하고 있으며, 배경색의 조율이나 색의 농담을 통한 입체감을 확보하고 있다. 더욱이 이들 색감들이 모두 안료를 섞어 얻어낸 것이 아니라 쪽, 꼭두서니, 돌멩이, 흙에서 길어낸 색이라니. ... "

 

출처 : 시사인 313호 '마음속 웅크린 말들이 피어난다'  김상욱(춘천교대 교수)